애스턴마틴은 유서 깊은 영국 메이커들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로 꼽힌다. 그 역사는

엔지니어 로버트 뱀포드와 자동차 애호가 라이오넬 마틴이 영국 런던의 켄징턴에서 연

소형차 수리공장에서 시작되었다. 1913년 라이오넬이 애스턴 클린턴 힐클라임 경주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해 자신의 이름 앞에 애스턴을 붙여 ‘애스턴마틴’이라는 이름을 그 해

9월 정식 등록했다. ‘치티치티뱅뱅’호로 유명한 스볼로프스키 백작의 후원으로 22년 여러

대의 고성능 GP 머신을 만들면서 자리잡기 시작한 애스턴마틴은 강력한 성능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사랑 받았다. 하지만 차의 성능이 꼭 판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경영상태가

좋지 못했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뀌다가 1947년 데이비드 브라운에게 인수되었고 그의

이니셜을 딴 걸작 DB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철저한 수작업으로 극소수의

고객만을 상대해 오던 애스턴마틴은 급변하는 자동차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1988년

포드로 넘어갔다.


이후 DB7과 새로운 V8 시리즈, V12의 뱅퀴시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고성능 호화 GT를

선보여온 애스턴마틴은 최근 모기업의 부진에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애스턴마틴

같은 메이커는 이미지 관리가 쉽지 않은데다 생산대수가 적기 때문에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포드는 애스턴마틴의 매각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올 1월

디트로이트에서 이런 우려를 단번에 날려버릴 작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옹골찬 디자인의 V8 쿠페 AMV8 밴티지. 함께 열린 LA 오토쇼에서 DB 아메리칸

로드스터까지 선보였으니 2가지 새모델을 동시 데뷔시킨 셈이었다.
DB 아메리칸 로드스터가 지난해 발표된 자카토 버전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DB7의

스페셜 로드스터인 데 비해 AMV8 밴티지는 기술과 디자인 모두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프로젝트명 ‘AM305’로 개발되어 DB7과 뱅퀴시 사이에 자리하는

고성능 쿠페. AM은 브랜드 이니셜, V8은 엔진 형식이고 마지막의 ‘밴티지’는 애스턴마틴이

지금까지 고성능 모델에만 붙여온 명칭이다.

디자인 디렉터 앙리 피스케는 1989년부터 BMW에 근무하며 Z8을 그려낸 인물.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철저하게 ‘모던 애스턴마틴’이라는 목표를 추구했다. 아울러 한 가지 목표를

들자면 손쉽게 양산할 수 있는 기술로 전통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완성하기. 애스턴마틴은

지금까지 힘이 느껴지는 우아한 곡선미를 자랑해왔다. AMV8은 이런 혈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잘 다듬어진 근육질에 단정함을 더하고 있다. 롱노즈 숏데크 스타일에 극단적으로 짧은 앞뒤

오버행과 넓은 트레드가 어울려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플랫폼은 앞으로 등장할 모든 신형 애스턴마틴에 쓰일 최신 ‘VH’를 처음 썼다. 양산 개발

디렉터인 제레미 메인은 “이 기술은 이미 뱅퀴시에서 테스트되었던 것으로 AMV8을 통해

최초로 양산된다. 알루미늄과 복합소재로 이루어진 독창적인 구조 덕분에 AMV8은 매우

뛰어난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높은 강성을 지닌 첨단 스포츠카가 되었다”고 자랑했다.

한편 우아한 가운데 힘이 느껴지는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는 최고급 가죽과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이 조화를 이룬다.

'Super Car > Aston Mart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Aston Martin-Vantage V8  (1) 2008/01/20
애스턴 마틴 의 역사  (0) 2008/01/15
Posted by 최준